2020년 들어 최초의 증권업계 인수합병이 일어날 예정이다. 기존에 큰 증권사가 경쟁력있는 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법과 달리 오히려 업계 순위권이 낮은 증권사가 높은 증권사를 인수해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동방재부망(东方财富网)에 따르면 궈렌증권(国联证券,601456)이 창사 융진(长沙涌金)이 보유한 궈진증권(国金证券, 600109) 지분 7.82%를 인수한다. 또한 궈렌증권은 궈진증권 주주에 A주를 발행하면서 지분 교환 방식으로 궈진을 흡수합병 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상장기업의 중대 자산 재편 관리 방법’ 규정에 해당되어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


이 소식은 언론에서 먼저 공개되었고 두 기업은 바로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2020년의 첫 증권업계 인수합병으로 내부거래 라는 루머도 있었지만 증권업계 인수합병 역사상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은 확실했다.


이번 거래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지방 국유 증권사가 민영 증권사를 인수하기 때문이다. 인수를 추진하는 궈렌증권은 사업 실적, 자산 규모 모두 궈진증권보다 작다. 총자산 규모는 궈진이 궈렌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많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들은 이번 인수를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고 표현했다.

 

 


인수합병 후에는 시가총액이 16조원이 확대되어 업계 순위 13위 정도에는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 자산은 300억 위안(약 5조)으로 늘어 업계 순위 2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양사는 합병 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와 같은 투자은행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중국이 지난 4월 증권업의 외국계 지분 제한을 철폐한 뒤 외국계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중국 증권사들도 몸집 키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어 궈롄과 궈진의 합병이 중국 증권업계 ‘합병붐’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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