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확대, 기후위기 공동대응 등 ‘광주 이니셔티브’ 채택

양국 전문가 “한·중 우호협력 위해 지자체간 교류 늘려야”

광주광역시 주최 광주차이나센터(센터장 조경완 호남대 교수) 주관으로 개최된 ‘한·중 수교 30주년기념 광주 국제심포지엄’에서 한·중의 우호협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양국 지방자치단체간 교류협력을 보다 확대하고 특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한·중 양국 지방도시간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광주 이니셔티브’가 채택됐다.

‘한·중의 미래와 지방의 역할’을 주제로 18~19일 이틀 동안 광주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광주 국제심포지엄에서 한·중양국 전문가들은 양국관계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경제 문화 환경분야 협력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양국 지방자치단체간 구체적 협력강화가 더욱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도랑을 걷는 소처럼 외교를 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통해 한국의 이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광주시가 차이나센터를 만드는 등 교류 협력을 이어가는 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는 세계경제가 플랫폼 경제로 빠르게 전화하고 있으며 중국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현상황을 소개하면서 “광주에 한·중 지방정부간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마련한다면 디지털 결제, 거래내역 공증, 기업간 거래중개 등 연관 금융산업을 넝쿨째 가져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장은 “한국이 이념에 치중하는 것보다 실용적으로 모든 문제를 접근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앙신다 허베이 미술대 대학원장은 초·중학생 여름 교환캠프, 각 장르간 예술인 교류, 양국 교차 문화마을 조성 등 문화적 측면의 교류방안을 제시했다.

양국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심각성을 경고하며 국가간 협력 못지않게 지방자치단체간 구체적 공동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종합토론을 거쳐 ▲양국 지방자치단체간 교류협력 지속 ▲경제 문화분야 교류협력의 확대 ▲기후위기 한·중지방도시 공동대응 등 3개항의 ‘한·중우호에 관한 광주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한편 18일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장청강(張承剛) 주광주중국총영사,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박상철 호남대 총장, 조경완 광주차이나센터장,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장 등이 참석해 한·중관계의 미래와 지방의 역할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