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 국내 관광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 문화여유부 통계 자료를 인용해 올해 노동절 연휴 닷새간 전국 국내 관광객 수는 1억 6000만 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수익은 646억 8000만 위안(12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2.9%나 줄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의 44% 수준으로 지난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 수와 관광수익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각각 103.2%, 77%까지 회복한 데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문화여유부는 각지 강도 높은 방역정책이 전국적으로 관광 레저 소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기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沟), 항저우 시후(西湖) 등은 예년에 비해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었고 하이난 싼야(三亚) 호텔의 평균 투숙률은 20.57%로 지난해보다 60% 이상 추락했다.

다수 지역의 이동 제한 정책으로 현지 여행, 근교 여행이 이번 연휴 주 여행 방식으로 꼽혔다. 씨트립(携程)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현지 여행 예약은 전체의 40% 비중으로 지난 2020년,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0%p 높았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캠핑 열풍’은 올해 노동절 연휴에도 이어졌다. 씨트립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첫날, 캠핑 관련 검색 수는 전주 대비 90% 폭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캠핑’ 해시태그를 단 호텔, 펜션의 예약량은 청명절 연휴보다 15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날(去哪儿)에 따르면, 캠핑형 펜션, 관련 관광 상품의 예약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3배 급증했고 캠핑이 가능한 공원 입장권 판매량은 5배나 늘었다. 일부 도시의 캠핑 주변 호텔 예약은 전년도 동기 대비 145%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캠핑 열풍으로 지난 4개월간 중국 내 7200여 개 캠핑 관련 기업이 설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4만 7000개 캠핑 관련 기업 중 절반이 설립한 지 1년 미만 된 신생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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