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2023년 연말이 다가오면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가격 인하 전쟁이 다시 시작했다. 1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18일 샤오펑자동차(小鹏汽车)는 12월 G6 모델 전 시리즈에 대해 1만 위안(약 182만 원) 인하를 시작했다. 이 모델은 출시한 반 년도 안된 최신형이지만 과감하게 할인 경쟁에 참여했다. 이 모델은 지난 7월 3937대에서 11월 8750대까지 판매량이 늘었지만 12월부터 급격히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샤오펑은 2023년 초 연간 자동차 인도 목표량을 20만 대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개월 동안 인도한 차량은 12만 2000대로 전체 목표량의 60%만 달성했다.


현재 가격 인하로 판매량을 높이려는 브랜드는 샤오펑만이 아니다. 12월 가격 인하의 시작은 비야디(比亚迪)부터다. 12월 1일 비야디는 연료차 차주에 대해 최대 2만 위안(약 365만 원)의 혜택을 주거나 온라인 자동차 매매 사이트인 해양망(海洋网)에서 구매한 일부 차종에 대해서 최대 3만 6000위안(약 657만 원)의 보조금 지급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장안 자동차, 지리자동차, 광치 등의 중국 본토 브랜드를 포함해 이치 도요타(一汽丰田), 이치폭스바겐, 상치폭스바겐, 상치GM 등 해외 합자 브랜드까지 가격 할인 경쟁에 참여했다. 12월에만 이렇게 가격 할인을 발표한 브랜드가 20개에 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 ‘폐쇄 및 전환’은 대부분 자동차 기업이 직면해야 할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23년 1월 테슬라가 시작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3월 동펑자동차의 연료차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이 연말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장담했지만 12월까지도 끊이지 않고 가격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2024년에도 이 가격 인하 경쟁이 자동차 시장의 큰 주류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보쉬차이나 천위동(陈玉东)총재는 “현재 자동차 기업들의 가격 인하 정도로는 경쟁이 심하다 할 수 없다”라며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도산해야 경쟁이 심하다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 안에 “중국의 80% 자동차 기업이 도산하거나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NIO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 대부분이 2024년 중국 자동차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피치그룹은 “경쟁 심화로 중국 본토 자동차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에서 불리하고, 더 많은 투자를 위해 현금 생성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