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컨테이너 운임료는 꾸준히 하락하는 가운데 수입 원유 운임료는 상승해 해운시장에 ‘얼음과 불’의 형세가 나타나고 있다. 

매년 7월부터 9월까지는 중국 수출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컨테이너 운송 가격도 급등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치솟던 컨테이너 운임이 최근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고 앙스망(央视网)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26일 전했다. 반면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원유 수송 시장은 앞당겨 성수기를 맞고 있다. 

저장성 이우에서 식기 사업을 하는 푸먀오링(傅妙玲)씨는 최근 해상 운송 비용이 다시 하락한 것을 발견했다. 매년 7~9월은 중국 화물 수출의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올해 들어 컨테이너 운임은 오르기는커녕 계속 하락했고, 일부 노선은 폭락하기도 했다. 

저장성의 한 공급망 업체의 왕핑허(王平荷) 매니저는 “미주 노선이 많이 하락했는데, 지난해 9월 메이슨해운사(美森快船)의 최고가는 5만 달러를 넘었지만, 지금은 1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홍해·중동·인도·파키스탄 노선도 일제히 내렸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잇따른 긴축 정책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운임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컨테이너 운임 추이와 달리, 23일 상하이 해운거래소의 중국 수입 원유 운임지수는 전 분기보다 15.41포인트 오른 1816.13을 기록했다. 9월 중동에서 닝보로 들어오는 초대형 유조선의 운임은 전달보다 1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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