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해외 스포츠 브랜드의 ‘필승’ 시대는 옛말이다. 중국 브랜드의 품질과 위상이 높아지고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 전통 강호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2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그룹(安踏集团, ANTA)이 2022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2022년 상반기 안타의 매출은 259억 65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현금 흐름은 49억 7900만 위안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39억 5000만 위안으로 지난 해 보다 4.4% 감소했다.


안타그룹은 브랜드 다양화, 글로벌화 전략의 성공이 상반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안타그룹은 올해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여러 국가 대표팀의 공식 협찬사를 맡으며 관련 수익이 133억 6000만 위안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 런닝화와 농구화 판매량이 지난 해보다 배 이상 늘었고 객단가도 두 자릿수 상승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것도 코로나 시대에 도움이 되었다. 안타그룹은 지난 2009년 휠라(FILA)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핀란드 스포츠 브랜드 아머 스포츠(Amer Sports)를 인수한 바 있다.


올 상반기 휠라의 수익은 107억 7700만 위안, 합작한 한국 브랜드 데상트(DESCENTE)와 코오롱 등도 톡톡한 효자 역할을 했다. 올 상반기 온라인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ANTA의 매출 성장은 2021년부터 심상치 않았다. 2021년 매출은 493억 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고 ANTA 자체 브랜드의 매출 상승은 52.5%에 달했다.


중요한 사실은 올 상반기 260억 위안의 매출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스포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회계연도 기준 6개월 동안의 매출만 보면 안타가 나이키를 제치고 중국 스포츠 시장 최대 규모 스포츠 그룹이 되는 셈이다.


ANTA가 지난 해 7월 메인 브랜드 런칭장에서 밝힌 향후 5년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5년동안 온라인 사업 연평균 성장률 30% 이상, 매출 연평균 성장률 18-25% 유지, 3선도시까지 영업망 확대 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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