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공통 텐센트가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재신망(财新网)은 텐센트가 17일 발표한 2분기 재무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분기 텐센트 매출은 1340억 3000만 위안(25조 97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상장 이후 첫 분기 매출 감소로 지난 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6억 1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텐센트의 순이익 폭락은 투자 손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회사 투자 수익은 몇몇 국내 투자 회사의 감액으로 상쇄되어 투자 수익을 반영한 기타 순이익은 44억 2000만 위안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78.7% 급감했다.

실제로 2분기 말까지 텐센트가 직·간접으로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는 4700억 3100만 위안으로 반년 새 1646억 3000만 위안이 줄었다.

이 밖에 코로나19의 홈 엔터테인먼트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고 경제 환경이 사용자의 엔터테인먼트 소비 의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당국의 미성년자 게임 규제 등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당국의 게임 규제와 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전략 조정의 핵심 단계에 접어든 텐센트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 따라 외부 투자를 조정하고 있다. 연초 이후 텐센트는 싱가포르 동하이그룹, 부부가오, 신동방, 화이이숑디 등 10년 가까이 투자한 다수 회사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말까지 텐센트가 처분한 수익은 약 238억 63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압박은 원가절감으로 이어졌다. 텐센트는 지난 3월 이후 2분기까지 전 사업 분야에서 꾸준히 인원 감축을 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텐센트가 해고한 직원 수는 11만 715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만 6533명 늘었으나 전분기보다는 5498명 줄었다.

제임스 미첼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는 “원가절감 효과는 하반기에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게임 매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앞으로 몇 분기 실적은 회복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