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 동안 중국 전역에서 디즈니랜드와 관련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북만재선(北晚在线)은 중국에서의 디즈니랜드 영향력과 100개가 넘는 테마파크에도 유독 디즈니랜드만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보도했다.


지난 6일 칭다오시 문화와 관광국 판펑(潘峰) 국장은 생방송 도중 칭다오에 디즈니랜드 건설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접촉 중에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칭다오 문화관광국은 줄곧 테마파크 유치와 건설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올 들어서 디즈니랜드 프로젝트 유치와 관련해 디즈니 회사와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디즈니랜드 측에서 칭다오 투자와 관련해 공식 발표한 내용은 없다.


지난 3일에는 후베이 우한시에서도 디즈니랜드 유치를 위해 디즈니랜드 측과 간단한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뉴스는 바로 삭제되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대외 홍보Murray King 부총재는 “이는 가짜뉴스다”라고 바로 반박했기 때문이다.


일찍이 4월과 5월에는 디즈니 오션랜드가 텐진에 생긴다, 청두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선다 등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지만 모두 ‘가짜 뉴스’였다.


그렇다면 중국 각 지역은 왜 이렇게 디즈니랜드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


북만재선 측은 중국 테마파크 연구소 린환제(林焕杰) 소장과의 인터뷰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린 소장은 “디즈니랜드의 네임벨류가 너무 거대하다”라며 정의를 내렸다. 디즈니라는 이름만으로 한 도시의 경제, 오락, 교통, 요식업,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견인하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


다만 린 소장은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은 디즈니랜드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디즈니랜드가 무엇보다 ‘희소성’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랜드는 국가나 지역 현지의 관광객 규모와 시장 수용성 및 경쟁 상황에 따라 건설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의미로 보면 “중국에 세 번째 디즈니랜드가 들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는 것이 린 소장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디즈니 테마파크는 세계에서 단 6곳에 불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국 플로리다주,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홍콩과 상하이다. 이 중 2016년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그나마 세계에서 가장 ‘최신식’ 디즈니랜드라는 사실이 중국에 또 하나의 디즈니랜드 건설이 쉽지 않음을 설명한다.


이 외에도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총 340억 위안(약 6조 2145억 원)의 거액이 투자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상급 기관을 승인을 받기도 쉽지 않다. ‘테마파크 건설 발전에 대한 지도 의견’에 따르면 특대형 테마파크의 신축과 확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성급 정부는 특대형 테마파크 건설에 과학적인 검증을 진행하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국무원 비준도 진행할 수 없다고 정해져 있다.


한편 과거를 거슬러 가보면 사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무려 16년에 걸쳐 완성된 곳이다. 2000년부터 디즈니랜드와 접촉을 시도했고 이후 10년 동안 약 1200여 차례에 걸친 토론을 통해 어렵사리 상하이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1년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2013년 어트렉션 건설 후 2016년 6월 16일 정식으로 개장했다.


현재 중국에 100개 이상의 테마파크가 있고 그 규모도 작지않다. 최근 들어서는 빠른 성장까지 거두고 있어 앞으로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중국으로 진출하면 기존에 허술한 곳은 도태되고 중국 관련 업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