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최근 중국의 한 공항에서 엄마가 아이 세 명을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다가 거부당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자녀 3명과 여행을 떠났고, 성인표 1장과 어린이 표 3장을 끊었지만 공항에 도착한 후에야 탑승 수속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결국 이 여성은 동반 아동이 아닌 어린이 표 1장을 개별적으로 구매한 뒤에야 탑승할 수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사람들은 성인 1명당 동반 가능한 아동 수가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반 가능한 아동 수 규정은 항공사별로 상이했다. 위의 사건이 있었던 당사자인 쓰촨항공사측은 “해당 조치는 쓰촨 항공사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쓰촨항공사는 성인 1명당 만 12세 미만 어린이 2명을 동반할 수 있게 되어있다. 3번째 아이의 경우 별도로 어른을 동반하지 않는 어린이 표를 현장에서 끊어야 한다.


2021년 9월 1일부터 시행한 ‘공공항공 운송 여객 서비스 관리 규정’에서도 성인 1명당 동반 가능한 아동 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는 곧 항공사들이 각자의 운영 상황이나 비행 안전 기준에 따라 아동 수를 규정하기 때문에 혼선을 야기한 것이다.


다음은 동반 아동 수를 규정한 항공사들이다.


선전항공: 성인 1명당 동반 가능한 어린이 수를 제한하지 않았다. 다만 유아의 경우 성인 1명당 최대 2명까지 동반 가능하다. 그 이상은 어린이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국제항공: 성인 1명당 최대 5세 이하 어린이 3명, 또는 유아 1명과 5세 이하 어린이 2명, 또는 장애아동 1명을 동반할 수 있다. 유아의 경우 성인 1명당 최대 2명이다.


남방항공: 성인 1명당 최대 8명의 아동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중 5세 이하의 어린이와 유아는 최대 3명까지 가능하다(유아는 최대 1명). 장애아동의 경우 성인 1명당 1명만 동반 가능하며, 만약 장애 아동을 동반할 경우 다른 어린이나 유아는 동반할 수 없다.


동방항공: 성인 1명당 최대 5세 이하 어린이 3명을 동반할 수 있다. 아니면 성인 1명당 최대 2명의 유아를 동반할 수 있고, 2명 이상인 경우는 초과한 숫자만큼 어린이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문제는 온라인 티켓 사이트에서는 이런 상황에 상관없이 티켓을 판매하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겪고 있다. 이에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법학원 자오징우(赵精武)부교수는 “특수 상황의 티켓인 경우 항공회사와 온라인 티켓 판매 사이트 모두 해당 내용을 소비자에게 적극 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에서 세 자녀 출산을 허용했는데 항공사의 동반 아동 수 제한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비난했다. 항공기와 기차 등에도 세 자녀 이상의 가족을 위한 좌석을 마련하거나 먼저 연결 좌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항공사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