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내선순환도로, 중부순환도로, 외선순환도로처럼 지하철에도 순환선이 있다면? 멀리 돌아가지 않고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상하이 지하철 두 번째 순환선 26호선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4일 신문방(新闻坊)에 따르면, 바오산, 징안, 홍커우, 양푸, 푸동, 쉬후이, 민항, 창닝, 푸퉈, 자딩 등 10개 행정구(区)의 총 56개 역, 21개 환승 지점을 지나는 상하이 지하철 26호선이 오는 2024년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30년 말에 완공 예정이다.

26호선이 완공되면 전 노선 77.87킬로미터로 중국 전역에서 가장 긴 순환선이 된다. 현재 중국 내 최장 지하철 순환선은 57.1킬로미터의 베이징 10호선으로 이 밖에 개통을 앞두고 있는 우한 12호선이 전 노선 59.9킬로미터로 베이징 10호선을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26호선은 현재 상하이 지하철의 유일한 순환선인 4호선의 확장판으로 ‘슈퍼 플러스급 4호선’으로 불린다. 순환선은 중부순환도로 주변에서 뻗어 나와 4호선 외곽으로 빙 두르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상하이 중부순환선으로 평가된다.

26호선의 가장 큰 이점은 환승 지점이 21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상하이 지하철 1, 2, 6, 7, 8, 9, 10, 11, 12, 13, 14, 15, 17, 18, 19(공사 예정), 20(공사 중), 23(공사 중), 24(계획 단계), 25(계획 단계), 29(계획 단계), 30(계획 단계)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상하이시 중심지역 승객 인파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산린(三林), 첸탄(三林), 화징(华泾), 구메이(古美), 차오허징(漕河泾), 양푸(桃浦), 다화(大华), 광중(广中), 징청(凉城), 장완(江湾), 양푸빈장(杨浦滨江), 진양(金杨), 진차오(金桥), 장장(张江), 순차오(孙桥), 위차오(御桥)에 거주하는 이들의 이동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26호선은 오는 2024년 상하이 지하철 제4기 건설계획(2024~2030)에 편입되어 최우선 착공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6년으로 이르면 2030년 말 이전에 개통될 전망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