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 시즌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이 노동절 연휴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 온라인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儿)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여름 성수기 시작 첫 주인 7월 3일부터 9일까지 비행기 티켓 예약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호텔 예약량은 2019년 동기 대비 1.4% 급증했다. 인기 목적지는 청두, 베이징, 상하이, 충칭, 선전, 광저우, 쿤밍, 시안, 항저우, 우루무치 등이 꼽혔다.

궈롄(国联)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 첫 5일 동안 국내 공항 여객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900만 명으로. 하루 평균 여객 수는 이미 노동절 연휴 최고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국내선, 국제선 항공편 가격은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21%, 22% 상승했다. 여름 성수기 시즌 국내선 평균 결제 가격은 1244위안(22만원)으로 노동절 연휴 기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국내 관광 시장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중앙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2분기 도시 예금주 설문조사 보고서’는 올 여름 휴가철 주민들의 여행, 이동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주민 소득, 취업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더 많은 소비를 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주민 비중은 전 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3개월간 지출을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순서대로 △교육(27.1%) △의료(26.6%) △여행(26%) △사회문화와 오락(19.8%) △고액상품(17.7%) △주택 구매(16.2%) 보험(13%)에 소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중 여행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4분기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방역정책 전환 이후 처음 맞는 여름방학에 지난 수년간 떠나지 못한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여행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자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