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의 한 중국 참전 용사가 80년 동안 목에 총알이 박힌 채 살아왔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발견한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다.

 

최근 제남일보(济南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에 사는 자오허씨는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떨어졌지만 아무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후 목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그의 아들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는 자오씨의 추락 사실을 알고 목에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촬영을 권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골절 대신 목에 이물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검사 결과 총알이었다. 

 

자오씨는 10대 때 중국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 (1931-1945) 동안 일본 침략군과 싸웠고, 한국 전쟁 (1950-1953) 동안에는 북한 편에서 싸웠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에 있는 동안 여러 번 부상을 입었지만, 목에 총알이 박힌 것은 기억하지 못했다.

 

사위 왕씨는 "아버지는 전투 중에 부상당한 전우를 태우고 강을 건너던 중 부상을 당했고, 몸의 다른 부분에도 파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오씨는 "1944년 항일 전쟁 때 강을 건너던 중 총에 맞았을 때 총탄이 왼쪽 코로 들어와 구강내 상악을 관통해 이빨 4개를 부러뜨렸다"고 밝혔다. 당시 의사는 탄두를 찾아내지 못해 입으로 나갔다고 여기고 살아온 것.

 

의사들은 자오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총알이 몇몇 주요 혈관에 가까웠으며,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총알이 가장 안전한 위치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자오씨는 "그동안 건강하게 살아 왔기 때문에 지금와서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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